그리스와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수선화로 학명은 Narcissus tazetta 이며 여러 나라로 퍼져 무엇이 진자 품종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폼페이의 프레스코화에서 페르시아의 세밀화, 중국의 두루마리 그림에까지 곳곳에서 일종의 타제타 수선화를 찾을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포네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타제타 수선화에 손을 뻗었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지하세계로 끌려갔고, 구약성경에 나오는 ‘샤론의 장미’가 타제타 수선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제타 수선화와 나팔수선화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나팔 수선화는 줄기 끝에 커다한 꽃 한송이가 피지만 타제타 수선화는 작은 꽃 여러송이가 핀다. 여덟송이가 피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백 송이가 핀다고 하지만, 과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르시스(수선화)라는 이름도 오비디우스가 소개해 유명해진 전설에서 유래됐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청년의 이름이 나르시스다. 그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응시하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그 모습은 사라진다. 그는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노란색 컵 모양 주위에 흰색 꽃잎이 모인 수선화로 다시 태어난다. 이 전설은 페르시아와 아라비아로 건너가 시에 담겼고, 그곳에서 수선화와 눈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생겼다.
나팔 수선화의 원산지가 영국인지 아니면 아주 오래전에 영국으로 귀화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텐비 수선화의 기원은 더욱 알기 어렵다. 나팔 수선화보다 크기는 작고
색깔은 밝은 이 꽃의 부화관은 성벽 도시 ‘텐비’라는 이름처럼 성벽과 비슷해 보인다.
18세기 후반에 웨일스의 해안 도시 텐비에서 처음 관찰되었고, 영국에서 자라는 수선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어서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관한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영국의 저술가 리처드 메이비는 ”페니키아 선원들이 텐비 수선화의 알뿌리와 무연탄을 맞바꾸었다.플랑드르에서 온 정착민이 그 수선화 알뿌리를 가지고 왔거나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수도사들, 아마도 텐비 바로 옆 캘비섬 수도사들이 약초밭에 심었을 것이다.“라고 소문을 정리했다.
하지만 텐비 수선화가 웨일스 남서부 한쪽 구석에 있는 텐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꽃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스페인 산악지역의 몇몇 곳에서도 비슷한 야생 수선화가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